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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속에 지갑까지 잃었다하니 내가 다 미안합니다. 그 나쁜 친구 왜남의것을 손대냐? 저아래글 3344에 영숙씨에게 미안한 글 올렸는데 보셨는지요. 설거지 한다고 일만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마누라 왈 얼굴도 예쁜사람이 어쩜그리 싹싹하니 부지런도 하더라며 고마워 하더군요. 얼마후에 팥청국 만들면 꼭 보내 드릴께요. 그때남은밥으로 동동주를 만들었는데 맛이 제법이군요, 걸러내니 바께쓰로 두개가 되는군요, 마을 경로당에 보내고 나중에 찹쌀로 제대로 만들어 그 술 보내 드릴께요. 지금은 사과수정도 진즉이 끝나버렸기에 비는문제가 아니고 아침에 비맞으며 옮겨심은 고추모종, 가지모종, 고구마순용 무강(고구마채로 심는방법) 그리고 울타리콩, 작두콩, 그간 폿트에서 감옥살이하다 땅에 옮겨심고 비가 보슬보슬 적당히 내리니 얼마나 좋겟어요. 저번에 경북의성에 한분이 사과를 절편으로 만들어 판매를하는데 건조하는 방법이 열풍건조라 한마디 아는체 하기를 열풍건조보다 진공동결건조를하면 색깔도 향도 맛도 더 좋지않겟느냐 하였더니 그 실험을 하여달라고 사과 한상자를 보내왔었는데 여태 그 실험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설비가 담양군 대전면 까치마을이라는 동충하초건조장에 있는데 그 설비가격이 수억이 넘는돈이라 거기에 가서 부탁해볼 생각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기에 밭에가 일할수도 없고 마누라는 머구대 껍질벗기고 있어서 "어이 심심한데 담양으로 드라이브나 가서 돼지갈비나 먹고올까?" 하였더니 마누라 기분좋아 이거 껍질다 베낄려면 한시간만 기다리라네요. 점심밥을 먹고 가지하네요.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나올지 알았다. 사실 나는 외식을 즐겨하지 않거든요. 그넘의 조미료 때문에 한끼외식하면 하루를 불편하게 지내거든요. 소탈한척 잘먹는척은 하지만 사실은 건성으로 먹는척만하고 집에와서 식사하거든요. 마누라 돈아까워서 먹고가자고 할줄 알았다 하면서도 나는 입으로만 생색내고 마는것이지요. 담양가는길이 경치가 그만이거든요. 드리이브 코스로 끝내줍니다. 사과절편 시험의뢰하러 가는줄도 모르고 하여튼 오늘의 부슬비 덕분에 채소가 기분좋은 일이니 사람도 기분좋은날입니다. 몇일전부터 온마을이 고추모종 가지모종 옮기는 씨즌인데 사람이 주는물보다 하느님이 주는 비가 열배 효과적이거든요. 사람이 물을주면 땅이 딱딱하니 굳어지지만 하느님이 비를주면 흙이 전체작으로 부드러워 진답니다. 아마 농민 모두가 이 비를 반기고 있을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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