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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메주를 쑤어준다고 차일피일하다 한해동안 된장없이 묵은된장으로 한해를 보내게 되었는데 금년은 마누라가 나도 모르게 콩 서말을 물에 담궈버렸기에 별수없이 서둘러 메주를 쑬수밖에 없게 되었다. 마누라가 워낙이 능력이 좋아 시어머니나 내가 아니면 메주를 쑬수없었는데...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콩 서말이면 상당히 많은 양으로 메주덩어리를 크게 하여야 제 맛이 나므로 가급적 크게 만든 메주가 22덩이이다. 그 콩을 가마솥에 끓이기가 어려워 과일즙 가공중탕솥에 삶았는데 일년이나 묵은콩인데도 잘 삶아지니 찰기가 그만이다. 우리집 된장이나 간장맛이 매년 맛있기로 알아주고 친정에 오는 누나나 조카들이 다른것 그만두고 된장이나 간장을 가져 가기 때문에 매년 많이 장만하여 왔었는데 맛이있는 이유는 이런것 같다. 집이 흙으로 되어있어서 좋은 박테리아가 존재하는것같고 어머님이 이집을 짓고 한 방에서 60년이 넘게 살아오시면서 항상 온도를 일정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므로 발효가 잘 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콩도 좋고 소금도 좋은것도 하나의 이유 이겠지요. 아침일찍 양산형수께서 집단을 가져와서 메주를 묵어주고 있는 모습인데 고초균이 집에 많이 있어서 메주는 필히 벼집으로 묶어서 걸어야 한다. " 아짐 나좀 보이게 옆으로 앉아서 묶으시지요" 했더니 돌아앉자 사진을 찍었더니 기급하고 놀란다. "사진을 찍으려면 말을 해야지 그래야 이쁘게 웃으며 찍을텐데" 지금도 무슨 소녀 마음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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