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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은 멸치젓 주문으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똑같은 양의 양념배합으로 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매번 같은 맛이 날까? 였습니다. 처음 받은 멸치젓이 입맛에 딱 맞다고하는 우리집 대주의 입맛이 하도 까다로워 처음 만드신 것과 똑같은 맛을 낼 수있을까 걱정이 되어 처음 작업한 것을 모두 살까도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이왕 다시 만드신다면 갈아서 만들어주십사 한 건 우리집 양반이 의치라서 그런건데요. 실상은 가위로 잘라서 놓으니 먹는 양반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가 가위로 잘게 자르는 수고를 덜고 싶어서였지요. 도마에 놓고 칼로 자근자근 다지면 더 맛있겠지만 도마 씻기 귀찮기도 하고 한끼 분량은 적은 양이라서요. 어제 갈아서 만든 멸치젓을 먹어보니 양념의 배합과 맛은 그대로여서 작업 레시피가 무척 정확하신가 봅니다. 그런데 우려하신 대로 맛에서 미세한 차이가 나네요. 2 %가 부족한 그런 미미한 차이지만요. 개미가 없다고 할까요... 멸치의 기름기가 확 퍼져서 칼칼한 맛이 조금 약해졌어요. 그래서 결론은 다시 기존의 안 갈은 것으로 취사선택입니다. 제가 가위로 자르는 수고?쯤은 실상 별 거 아닌데...유난을 떨어 죄송합니다. 갈면 맛이 떨어진다는 아짐들의 말씀이 역시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멸치젓 덕분에 제 식사가 편해졌어요. 저 혼자 먹는 한끼 식사 사진 올려봅니다. 봄 철 산나물을 매끼마다 먹는데 멸치젓 덕분에 나물을 무치는 단계를 없애고 그야말로 제가 원하는 원스텝입니다. 생으로든, 데쳐서든 그냥 된장쌈으로 먹었는데 멸치젓이 있으니 양념으로 무친 효과가 나네요. 제가 그동안 취사선택?한 방법은 <다양하게 먹되 한끼에 한가지씩 집중적으로 하여 매끼 다르게 먹는다>입니다. 매끼 다르게 먹는데 <멸치젓>은 채소의 양념찬으로 <보우무>는 후식으로 고정입니다. 요즘 저의 주식은 단연 보우 쑥떡입니다. 아침은 보우쑥가래떡, 저녁은 쑥인절미, 점심은 1 가지 잡곡밥에 반찬은 봄나물에 멸치젓과 된장입니다. 봄나물은 한끼에 한 두가지씩 매끼 다르게 돌려가며 집중적으로 먹습니다.. 머위, 미나리, 두릅, 잔대싹, 당귀잎, 돌나물, 냉이, 씀바귀, 샛동, 모싯대 등등 우리집 텃밭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상태이니니 전원생활의 혜택이지요. 실상은 혜택이라 할 수 없는 중노동으로 얻어지는 것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기쁨이지요. 컴퓨터 하드를 날리고 수리한 관계로 포토샵과 사진 합성 싸이트도 날리고 다시 깔지 못 하여 사진을 한 장 밖에 못 올리네요. 매끼 다른 식단 사진을 찍었는데요. 보우 쑥인절미를 둘로 잘라서 보우콩가루가 있기에 다시 묻히고 두릅을 생김에 싸서 멸치젓이나 된장을 넣어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멸치젓때문에 나물 무침 안 하게 되어 정말 편합니다. 멸치젓 옆에 놓인 것은 고추장이 아니고 양념된장인데 비트를 갈아넣어 색이 자주색입니다. 색감상때문에도 비트를 잘 넣지만 관절에 좋다고 하여 열심히 먹습니다. 저렇게 차린 옻칠기 하나 달랑 들고 컴퓨터로 다큐멘터리 다시보기 보면서 천천히 먹고 후식으로 보우무를 먹을 때 행복은 절정에 달합니다. 그래서 늘 무를 다시 더 가져다 먹게 됩니다. 600 g 짜리 유리병에 넣은 멸치젓은 12000 원으로 입금합니다. 다음에는 300 g 짜리 유리병에 넣어주셔요. 그래야 덜어먹고 공기 닿은 면이 덜 할 것이라서요. 멸치젓은 그동안 받은 것으로 당분간은 먹을 것이고 토요일에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쑥떡을 선물할까하고, 또 저의 주식인고로 금요일에 쑥떡 다시 주문 올리겠습니다. 참 매번 부탁 드린다면서 까먹었습니다. 제가 먹걸리를 주기적으로 담가볼라고 그러는데요. 처음으로 해보려니 영 자신이 없어서 선생님 담그신 거로 <밑술>을 넣고 싶습니다. 몇년 전 보우잔치에 담그셧던 그 막걸리 맛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막걸리 맛 마셔 본 사람들은 모두 다 그 환상적인 맛을 잊지 못 할 겁니다. 여름 되기 전 막걸리 한번 상장시켜보시지요. 멸치젓 이상 인기 있을 것인데... 멸치젓도 봉사상품으로 이윤이 없는데 막걸리 또한 그러할 것이라 걱정이 됩니다만 저는 두배의 값을 내고서라도 선생님 막걸리를 밑술로 얻고싶습니다. 너무 바쁘시면 무리해서는 하시지 말고요. 안되면 여기 동네분들에게 부탁해보지요.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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