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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됐던...음식이 됐던...오랫동안 그리워하는 그 그리움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치유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움이 많으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생각이 시선을 천천히 붙잡아주어 자연을 돌아보게 하고 그 자연들이 차분하게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우의 그 많은 과일즙 중 제 코드에 맞는 건 <감무즙>인데...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요. <바쁘시더라도 언젠가는 해주실거야...> 이런 믿음이 애송하는 싯귀처럼 제 마음을 포근하게 했었지요. 어제 보우상자가 무슨 애인이라도 된양 자못 가슴이 설레이며 뜯어서 우선 그 해맑은 빛깔에 기다려 온 보상을 받고... 두개 터서 그리움에 대한 대접으로 유리컵에 담아서 마셨습니다. 두가지의 완벽한 조화... 사람 人 자가 왜 두 획이냐고?... 가정이 왜 두사람, 부부의 화합으로 시작되냐고... 감무즙이 그 정답을 말해주네요. 무의 알싸한 그 이성을 부드러운 단맛으로 감싸는 담감의 그 감성... 무맛이 빠져서도 안 되고... 단 맛이 빠져서도 안 되고.. 다른 분들은 무맛이 나서 좀 그러하신듯 하지만 생무맛에 절어서 사는 저에겐 이 무맛이 세포에 배인 듯 합니다. 저녁에 김장아찌 만들면서 감무즙을 조선간장 짠 맛 감해주리라... 무맛이 더 감칠맛을 내게 하리라...하는 기대로 한 봉 넣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멋지게 스며들어 화합을 이루었습니다. 세계 모두 힘든 이 겨울... <감무즙>이 있어서 덜 힘들 거 같습니다. 밤잠 안 주무시고 감무즙 만드시는 선생님의 그 최선, 그 철학을 본보기로 삼아서요. 선생님 !~~ 늘 고맙습니다. 사진은 김장아찌 양념에 특수? 임무를 띤 감무즙입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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