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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하루를 물에 담궈 불린 후 잔디처럼 빽빽하게 심었지요. 보리가 한되나 되니 옆 반 주고도 반이 남아 그냥 책상위에 두었더니 그 보리알과, 흙에 심겨서 모두 일제히 마스게임하듯 초록순을 들고 나오는 보리와 비교되니.. 너무나 신기한 지 아이들이 보고 또 보고 감탄을 합니다. 씨 뿌리고 싹 나는 거 하루 이틀 본거도 아닌데... 제게도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요새는 이 <새삼스럽게> 라는 말이 저의 주제어가 되네요. 글 올리며 나이 얘기를 안하려 해도 그냥 써지곤 합니다. 나이라는 게 시간이고 보면 시간 속에 지나온 나날 들이 그냥 어디로 가겠습니까? 다 나이 탓에 요새는 모든게 새삼스럽게 보입니다. 나이를 먹어 시력은 더 나빠지지만 그 반비례로 마음의 눈은 더 밝아져 모든게 여사로 안 보입니다. 아이들 감탄에 저도 보리알과 새순을 비교하며 <씨앗>과 < 식물> 이라는 화두에 빠져 듭니다. 식물광인 제가 동물은 늙어 갈 수록 추해지지만 식물은 늙어 갈 수록 멋있어진다고 궤변?을 합니다만 또하나 늘었네요. 동물은 살았다고 외장치고 다니지만... 식물은 살아있어도 생명을 씨앗 속에 남겨놓고 저리 죽은 듯이 기다리고 있으니... 환경만 맞으면 1 년 기간이 5 년 정도씩이나 연장된다니 대단합니다. 씨앗으로 엄청난 종의 번식을 하는 것도 식물이 더 웃길인 거도 같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인 주목이나 천년수인 은행나무나 4천여년을 살고 있다는사하라 삼나무나... 그들의 DNA 는 인내일까요? 아니면 시간의 단위가 동물들과 다른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이 세상이 음양의 조화이고 보면 동물과 식물이 서로 조화롭게 사는 데 답이 있을 겁니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동물의 움직임에 협조를 받고, 동물은 식물에게서 삶의 원천인 산소를 얻고요. 그렇다면 사람이 식물을 기르면서...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삶이 가장 바람직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고향 찾아 가는 귀소본능의 아름다운 대장정이 펼쳐지는 추석에 저는 인간의 원천적인 귀소본능은 흙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것 이라는 제 꿈을 속절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농부들 께선 웃기고 있네... 농사가 무슨 취미인가? 하실 테지만... 제가 바라는 세상은 농사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자급자족의 원시형태를 꿈꾸는 것이니 정말 이룰 수 없는 꿈이겠으나... 개인 적으론 자식농사 끝나고 더이상 돈 벌 필요가 없을때... 늙어 힘없기 전 남은 50 중반에서 70대 정도까지 이 짧은 10 여년이 이 꿈을 이룰 수 좋은 시기인데...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내맘대로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 추석 농촌에서 허리 아프게 땀흘려 농사 지으신거 자식들 위해 바리바리 싸주시겠지요?... 우리 부모들은 부모들에게 그렇게 받은 거 자식들에게 그렇게 물려주고 하며 아름다운 유전을 했으나... 지금 자식들은 그런거 알까요? 받아다 먹기만 했지 자식들에게 그런 모범을 보이는 아름다운 전통은 없어지고 이혼율 세계ㅡ2 위라나요?... 서로 자식 안 맡으려고 한다니.. 이상 기후도 이제 종말의 시대 징조 같고... 모든게 걱정입니다. 우리는 저 보리알 만도 못하게 사는 게 아닌가? 우리의 DNA 를 옳게 전수 해 주고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우째 글이 무슨 사회운동가 같이 써집니다만...늘 갖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지구종말의 징조가 있는 시대에 자꾸 자식을 낳은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죠. 그 새끼들은 어떻게 살라고... 지구는 오염되고 석유는 지들이 다 파서 쓰곤 자식들만 낳아놓으면?... 어떤 인간적인? 과학자가 나와서 이 많은 총생들을 구해 줄런지... 햇빛만으로 사는 시대가 올런지... 어쨌든 우리모두 그런 과학자가 되는 심정으로 살아야 하겠지요. 보름달도 안보이는 데... 어두운 소리만 했지만 어두울 때 모두 마음의 불을 켜고 서로서로 밝혀주는 아름다움이 더 돋보이는 법이니.. 이 보우마당이 그런 불 밝히는 곳임을 고맙게 여깁니다. 모든 보우식구님들 좋은 추석 보내시고 찐한 혈육의 정 나누시고요. 송하선생님 가내에 두루두루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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