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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 일요일 / 1~7도 비가 제법 오더라 / 안양 영섭이형 장남 혼사에 다여왔다. 지금 일의 상황으로보아 집을 떠날상황이 아닌데 그냥 마음비우고 일남이형과 양범이 동생 태우고 새벽길을 나선다. 정읍 휴게소에서 지나는 사람말이 서을은 눈이 내리고 있다한다.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데 서을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대전을 지나니 빗발이 비치더니 천안을 지나니 제법 볼만한 소나기로 변한다. 수원근방에 다다르니 차가 밀려 거북이 걸음이다. 예식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10여년전 가 보앗던 안양은 어디로 가고없고 무슨 평촌이라고만 하는데 평촌이 구인지 동인지 가름할길없이 대단한 규모의 주택단자에 외곽순환도로 한번 잘 되어있어 시골운전수 혼을뺀다. 어찌어찌 송짱에 많이 써보아 눈에익은 비산동의 예식장에 도착하니 사진찍느라 분주하다. 오랬만에들 반가운 얼굴들 만나 그간의 소식들 묻는데 갈길이 바쁘다. 영섭이 형네 집에 끌려가 씨바스한잔 먹는시늉만하고 하행길은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남쪽에서 부안까지는 와보았으나 북쪽은 처음이라 거 도로한번 시원하고 서해대교한번 거창하다 왠차들은 그리도 많고 그리도 바쁜지 나같은 고정 80 Km/h 도 교통의 흐름상 별수없이 120 이상으로 따라갈수밖에 없다. 고창으로 빠져나와 허름한 주막집에 들려 뜨끈한 구들방에 행감치고앉아 순대국밥으로 배를 채우니 이제야 음식같다. 그놈의 뷔페는 꼭 밥얻어먹는 거지꼴이라 언제나 기분나쁜데 나같은 시골탱이야 행감치고 앉아먹는 국밥이 언제나 제격이라. 평소 다니던 시골길로 장성 삼서로 딜리는 산간 고불길이 그래도 정겹다. ♣ 11월 18일 월요일 /2~8도 눈 내리다 맑다 / 첫눈이 내렸다. 2호 창고에서 포도를 싣고와 마누라한테 일일이 알맹이를 따내어 손질하라 일맡기고 밭에가니 갑자기 서쪽하늘이 어두어 지더니만 함박눈이 볼만하게 쏟아진다. 무청 베어 밭에 널어 놓았는데 그거 눈맞으면 허사라 싶어 급히 무우밭에가서 무청을 담아 다 싣고나니 언제 눈이 나리더냐고 햇볕이 쨍쨍하다 그대로 둘걸 괜히 눈맞은 무청만 거두엇다. 다시 동생이랑 집으로와 벼 가마니를 냉풍건조창고로 옮기는데 진즉해야 할일이 너무나 늦었다 이 쌀 기다리는 식구가 몇인데 내가 너무 바쁘다는 핑게로 게으름 피웠다. 점심후에부터 포도를 가공하기 위하여 가열장치를 공단의 공장으로 싣고가 개조하는데 새로 만든다고 그 좋은 가을 날 다 버리고 끝내는 실패하고 우선 다급한김에 기존 설비를 개조하기로 하는데 그래도 기존으로 사용하던 장비라 속도는 느려도 내가 확실하게 믿는 장비라 오히려 포도즙으로 보아서는 잘된일인지도 모를일이다. 바람은 많이도 불고 날씨는 추워도 깜깜할때까지 작업하고 임시로 시운전해보니 성공인것같다. 점심때 집에갔을때 황선영님이 보내온 두꺼운 양말덕분에 발바닥이 뜨뜻하니 일할만했다. 주문은 밀려있는데 택배준비는 하나도 아니되고 작업장은 포도가 차지하여 복잡하고 너무나 늦어 면목없는 김숙희님에게만 단감과 배를 보내는데 단감이 너무 물러졌어도 그냥 맛이나 보시라고 또 단감주문이었기에 차랑으로만 골라 한상자하고 미안하여 다른상자에 무청 가득하게 넣고 비매품으로 감추어둔 사과식초 한병넣어 보내고나니 그나마 다행이다. 쇼핑몰에는 하나도 공급을 못하고 있는데 거기도 미안한 일이라 재촉이 빗발인데 내일은 일부라도 보내지 않으면 크게 욕먹을것같아 난감한 일이다. 내일부터 포도즙 가공에 들어가는거봐야 택배 발송시간도 낼것같다. ♣11월 19일 화요일 /1~9도 맑음 / 포도즙 가공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모든일이 직법해 보아야 문제가 보이고 거기에 따른 대책이 나온다. 포도를 가공함에 맑은즙으로 잡미가 끼이지 않은 즙을 어떻게 만들까가 기존 건강원 포도즙과의 차별화 작업인데 그 일들이 마음같이 따라와 주지를 않는다. 역시 처음 구상했던 가열장치와 착즙장치가 옳았던것인데 일단은 좀 느려도 이렇게 할수밖에 없고 이일이 끝난후 다시 그간의 문제들을 정리하여 포도즙 전용의 설비를 만들어야 할것같다. 오후에 옥자조카가 나의 누님을 모시고 서을로 가겟다고 한다. 계속되는 병간호에 서울사는 3남매가 너무나 번잡하여 생활이 아니되니 서울에 모시고가서 간호하는것이 좋을것같아 내일 서을로 모셔가겠다한다. 대갈일성으로 나무래기를 여자가 세상에 태어나 3가지 소원이 있다면 하나는 가마타고 시집가는것이요 하나는 자기가 오래오래 살던 그자리 고향집 안방에서 죽는일이요. 세번째가 상여타고 산에가 선산에 묻혀 두고두고 제사밥 벋아먹는 일일터인데 서울로 모셔가 앞으로 그 상태로보아 한달살기도 어려운 어머니를 서울로 모셔가다니 그것도 효도란 말이냐 너희들 어머니 모시고 마을뜨면 그 시간으로 인연 끊을터이니 알아서 해라 이 나뿐놈들 아닌가. 이날이태 잘해오다 마지막을 망치지 말아라. 하여 마음들을 안정시켜 주었다. ♣11월 20일 수요일 / 2~8도 맑음 / 누님이 운명하셨다. 과수원에서 포도즙 가공이 한창 속도를 받았는데 전화가 온다. 누님이 그냥 조용히 운명하셨다한다. 누님이 18살에 같은 우리마을 전주이씨집에 시집가고 그다음해 내가 태어났으니 나하고는 18살 차이이다. 아이들 셋을두고 24살에 혼자되어 여태까지 어렵고 힘들게 농사지어 3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어렵고 모진 세월 보내다 이제야 쪼끔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다 76세로 세상을 마치니 불쌍하기도 하고 허전하고 아쉽기가 어머님 돌아가셨을때보다 더하다. 내가 고향 돌아와 18년간을 부모같고 친구같이 다정하게 살아왔는데 또 이렇게 한세대가 정리되어 가는구나 싶어 허전한 마음이다. 과수원일은 동생에 맡기고 마을로 돌아와 출상준비를 도왔다. ♣ 11월 22일 금요일 / 3~16도 맑음 /화창한 날씨를 주신 하느님에께 감사드린다. 어제 입관하면서 본 누님의 얼굴이 25년전 아버님의 얼굴과 그리도 닮앗고 3년전 작고하신 어머님과의 얼굴과 그리도 닮았다. 저렇게도 닮는것인가 사람의 인연에 숙연해 있었다. 그간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걱정을 많이햇는데 오늘따라 봄날씨마냥 온화해 주니 누님 가시는길이 밝아보인다. 조카들도 마을 애경사에 참여가 없었고 누님도 다리가 부실하여 마을 애경사에 무심하엿던터라 마을의 협조가 없으면 어쩌나 했더니 의외로 마을 상하촌 모두가 나와 운상해주고 묘지작업을 해주니 이렇게 고맙고 다행스러울수가 없다. 묘지는 3년전 누님이랑 우리들 힘모아 준비하고 정비하여 두었던 우리 사과밭근방 누님네 집안 선산에 예정되었던 자기자리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일은 제대로 아름답게 마쳤다. 내가 그간 정비해 두엇던 길따라 아름답고 멋진 장례행사인 셈이다. 석양녘에 시간이 어중간하여 그간 너무나 지체되었던 배식초 써비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배식초를 소분하였는데 그 양이 110 병을 담앗는데 그 양이 별거 아니라 보았는데 말통으로 5말이나 된다. 너무나 정성으로 만들고 2년간이나 숙성된 배식초 5말을 꺼내 답고보니 아까운 마음도 든다. ♣11월 23일 토요일 /3~13도 맑음 / 조해순님이 과수원에 다녀가셨다. 밭에서 일하다가 점심경에 누님네집에가서 석환이한테 너희들 서울가 버리면 생활에 밀려 누님과 약속햇던 선산정리가 소홀해 질터이니 그일을 내가 준비하고 진행하게 돈을 맏겨놓으라 하여 옥자한테 300만원을 빼앗아 내가 보관하엿다 그래도 큰딸이 제일낫다. 나도 참 별일이라 출가외인 사돈내 선산정리까지 자청하니 일감이 옆을 떠날일이 없다. 지난 여름내내 생산자님들의 방문으로 손님접대에 날이 새었으나 그간 한달여 손님이 뜸햇다가 오랫만에 소비자측? 내방객이 다녀가신셈이다. 그간 싸이버사의 정분으로 기다렷다가 안내를 하였으나 언제나 같이 가신후엔는 서운할 뿐이다. 손님의 일정이 워낙이 바쁘다보니 매사가 설렁설렁 되기 마련이다. 마을 형수님들이 포도손질에 한창 힘을 내어주어 상당량 정리 되어간다. 2~3일만 더 하면 포도도 마무리 될것같다. 이렇게 또한주일이 급하게 지나가 버리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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