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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일요일 /16~32도 맑음 / 허망한 이야기. 어제 서울 순남이 조카가 남편 이서방과 사과를 가지러 내려오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시간이 나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몇일전부터 출하할 사과가 없으며 특히나 선물용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으나 , 일단 오고 있다니 과수원에 있는 동생과 토론해 보라 하였는데, 오늘아침 어제의 이야기 하기를.... 순남이 말이 사과가 없다고 하나 이런 지경일줄은 몰랐으며 그런대로 모양을 갖춘것을 골라 따보니 1000 평인 北田에서 10Kg 3상자를 딸수 없었다며 동생의 말도 이렇게 참패할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생종 추석사과 3000 평에서 그런대로 나마 모양을 갖춘 사과 10Kg 10 상자를 만들기 어렵다는것이 아닌가. 아무리 그렇다지만 이럴수가 있을까.허망한 이야기 이다...석양녘 까지 열심히 기계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9월 17일 월요일 /18~30 도 맑음 / 항상 마음같은 날이 없더라. 어제 오늘은 평소 만들던 기계의 틈에 엉뚱한 건조기가 끼어들어 꼬박 2일을 먹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날짜에 2일이 뒤로 밀린다. 그래도 결과는 좋으니 기분은 좋다. 점심때가 되어 전혀 생각지도 않는친구들이 찾아와 함평에 장어집이 좋은데 있더라며 그리로 가서 써우리 하자고 한다, 예정에 없는 써우리 한번 잘 하였다. 써우리란 옛날 농부들이 하루 일손을 놓고 색다르게 잘먹어 체력보충함을 말한다. 파우치 팩 인쇄공장을 불러 IPM사과즙과 안성배즙 인쇄를 의뢰하였다. 금년의 사과농사 폐농을 여기에서 조끔이라도 만회하여 최소한의 유지비 소득을 기대한다. 작년에 우리사과를 애용하셨던 시내분들이 찾아오곤 하는데 오시면 이렇게 난감할수가 없다 , 오시는 분마다 사과 대신에 사과식초 한병씩을 선물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 9월 18일 화요일 / 17~27도 맑음 새벽에 잠깐 소나기 / 벼 수확준비를 할때다. 아침 출근하는데 마누라가 따라 붇는다. 밭에 가보자고 한다. 눈치만 살살 보더니 땅에 떨어진 사과를 한 바구니 주어서 오솔길로 집에 간단다. 멀기도 하지만 키재기하는 억세풀에 치어 갈수가 없는것을 알기에 다시 태워다 준다. 마누라가 주눅이들어 한마디 말이 없다. "야! 이 바보야 따다가 먹지 주어다 먹냐?" 해도 대꾸가 없다... 출근하려니 동내 할머니가 지키고 있다가 돈 30000 원을 주면서 점심 사먹으라 한다 한사코 거절하였으나 막무가내다 무슨일인고 하니 지금 비포장 농로들이 풀이 어찌나 무성하던지 통행할수도 없을 지경으로 수확에 들어가려면 풀들을 제거해야 함에도 그 일을 할 노동력이 아무도 없는 현실이기에 점심먹으로 오거나 하는등 틈이 있을때 마다 잠깐 트랙터 로타리식 제초기로 풀들을 베어 주는데 그 성능이 가히 캪이다. 그 보답으로 그 논골목 한집당 5000원씩 모은 돈이니 꼭 받아야 한다는것이다. 평동 동사무소(동이라 하나 10년전까지는 면이라 대단히 넓은면적 이다)에서 요청이 오기를 간선도로변의 잡초를 제거해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중앙도로 공단지역을 제외한 노견 왕복 12 Km 의 일량이 많기도 하지만 잡초가 억세고 그 안에 아카시아나 싸리나무가 많아 예초기로 작업이 불가능할 뿐더러 통행차량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이라 한다. 편심이 되어 도로 노견의 잡초를 제거할수있는 트랙터 로타리식 제초기가 이 지방에서는 나 혼자 소유라 거절할수도 없어 작업을 할수밖에 없다면 일찍 끝내자며 동생이 새벽부터 나가 해가 뉘였해서야 돌아온다. 장애물이 워낙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한다. 고생은 했어도 결과는 인력제초 만큼 깔끔하지는 않더라한다. 어제밤 착즙기 시운전에서 설계시 rpm 을 1150 을 한 이유는 정숙성과 능률을 같이 높이자 했으나 문제가 있었다. 정숙성은 높앗으나 능률에 문제가 있어 1710 rpm 으로 개조하였더니 능률은 대단히 높아지나 진동이 문제되어 이문제를 해결하니 오전이 훌쩍이다. SS기를 마을로 가져와 창고에 넣어 밭의 작업장을 그만큼 넓혀 놓고 바닥을 깨끗이 물청소 하여 놓으니 한결 상쾌하다. 바닥에 먹줄 튕겨가며 다음 기계의 시물레이션 하는데 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분이 좋다. 매사가 겉으로 보기에 별일아닌것 같이 보이나 정성으로 하면 그만큼 결과는 좋은것이기에 성심을 다 하는것이다. ♣ 9월 19일 수요일 / 18~28도 맑음 / 콤바인을 시운전하였다. 수확을 준비하려면 콤바인을 가동준비하여야 한다, 1년만에 포장을 벗기고 점검하여 연산의 명옥이네 벼를 베어주러 간다. 이번에 만들었던 곡물 건조기를 실험하여 보니 기대했던대로 성능이 좋아 다행이다. 진동방지를 위한 Base&weight plate 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달여 정도를 궁리에 궁리를 하여 오다 아침에 용기를내어 남해 철강에 갔더니 일이 소규모라 홀대받고 유신의 이사장에게 가서 가공을 의뢰하니 재료가 없다하며 주영특수강을 추천한다, 주영특수강은 우리마을 앞 공단에 위치하여 거의 날마다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상호가 특수강이라 마음두지 않앗으나 방문하여 보니 의외로 일반 철강도 다양하고 가공설비도 초 현대식으로 잘 되어 있다, 하루종일 구멍뚫고 자르고 하는일을 직접 하였는데 장비가 좋으니 일하는 기분이 너무 좋다, 만일 두께 30mm의 철판에 수동드릴로 뚫으려면 거의 불가능한데 이렇게 수월하고 정확하고 매끈하다. 비용도 의외로 염가로 했다, 무척 바쁘고 재미도 있는 날이다. 서울의 순남이 조카가 전화하기를 40만원을 송금했으니 최신발매된 4cycle 예초기를 구입하여 벌초에 쓰라한다. 지난 토요일 이서방이랑 농장에 왔다가 폐농한 삼촌이 짠했던 모양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일이다. 순남이 조카는 한살아래로 어려서부터 한집에서 같이 자라며 어려웠던 시대를 같이 지내서 그런지 유난히 정이 많다. 이서방한테도 고맙게 생각한다 모두가 어려울텐데 큰 돈을 송금하기가 쉽지 않았을터이다. ♣9월 20일 목요일 /18~27도 맑음 / 4 cycle 예초기가 좋긴 하더라. 트랙터 트레일러를 끌고가 마을앞 공단에가서 어제 제작한 base plate를 싣고 농장에가서 내리는데 인력으로는 엄두가 안나 체인블록으로 내리니 마음이 흐뭇하다. 일방가공하고 있는중 순남이 조카가 송금한 돈으로 산 예초기가 도착한다. 통상 내연기관 (엔진)은 크기에 상관없이 2가지 원리인데 2 cycle 과 4 cycle로 2 싸이클 식은 초 소형 엔진과 초 대형 선박용 엔진에서 채용하고 4 싸이클 식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일반적인 산업에서 채용하는것인데 4 싸이클이 같은 배기량에서 2 싸이클에 비하여 힘은부족하나. 연료가 절감되고 연기가 나지 않아 위생적이다. 4 싸이클 예초기가 최근에 개발되었는데 그간의 예초기가 연기가 많이나 머리가 아프고 연료와 윤활유를 희석하는것이 번거로웠는데 4 싸이클을 사용하여 벌초를 하여보니 연기하나 없어 냄새가 나지 않고 연료소비도 지극히 적고 힘은 2 싸이클만은 못하지만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아 좋긴 좋았다. 석양녁에 여러사람들과 만나 파우치 팩 디자인을 결정하고 함평에 디자인하러 가서 일도하고 김박사랑 만나 세상시름 던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다 자정이되어 돌아온다. ♣9월 21일 금요일 / 19~26도 맑음 / 사과를 따야 할 사람이 사다리를 만드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콤바인이나 SS기나 트랙터를 트레일러나 차에 실으려면 사다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사다리가 가격이 60만원이 넘어 구입하지 못하고 빌려다 썻는데 이게 비오는날 우산빌리기라 불편하던차 이번에 콤바인을 트레일러에 싣기위해 사다리를 빌려온게 부실하여 사고가 날뻔 했다. 내친김에 사다리를 하나 만들기로 하여 유신기업에 나가 재료들을 찾아보니 불량난 절곡품중에 사다리재료에 안성맞춤들이 있어 뽑아보니 재료비는 40,000 원에 불과하였으나 종일 만들고 다듬어보니 기가막히게 견고하고 가볍고 멋지다. 덕원이 형님들 일행이 놀러와 하는말이 그 사다리 자기주고 새로 만들라 하며 사다리장사하면 잘팔리겠단다. 지금 시기가 한창 사과를 따고 해야할 시기인데 사과는 폐농하고 사다리나 만들고 있으니 일이 틀려도 한참 틀린일이다. 그래도 농업용 기계의 이동에서 필수인 사다리를 만들었으니 일이 좀 늦은감이다. ♣9월 22일 토요일 /14~27도 맑음 / 날씨가 종잡을수 없이 춥고덥다. 아침에는 얇은 내복을입고 갔다가 한낮은 여름보다 더 덥다. 한여름에는 작업장의 처마끝을 넘지않던 햇볕이 이제는 작업장 절반을 차지해 버리니 이게 여름보다 더 불편하다. 그런대로 계획했던대로 작업은 진행되는것 같다. 요즈음은 나의 사정이 워낙 절박하기에 인사를 잊고산다. 오늘도 함평 김박사 출판기념회에는 꼭 참석하여야 하는데 .... 몇일동안 정성으로 만들었던 base plate 에 이동식 바퀴를 조립하고 나면 뒤집어서 바닥을 가공한후 페인트를 칠해서 마무리를해야 하는데 이 뒤집는일을 지난날 대우조선에서 근무할때 대형구조물을 뒤집는일을 turn over 라하여 대단히 까다롭고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인데 이번의 나의일도 이 turn over 가 문제가 된다. 무게는 400 Kg밖에 않되는 자그마한 철판에 불과지만 나에게는 그런 장비가 없고 무작정 뒤집어 엎어버릴수가 없기 때문인것이 그렇게 해 버리면 정밀가공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체인블록으로 조심 조심하여 간산히 뒤집어 마무리하고 페인트 칠하고 다시 뒤집어 마무리 페인트를 칠해보니 볼만하니 근사하다 내일은 마무리할것도 같다. 요즈음 영농일기를 쓰는일이 낮 부끄러운게 사과재배 그것도 유기농사과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려니 낮 뜨겁고 힘이 드는일인데 이일도 과일재배 농업과 연관된 하나의 길이라 자위한다. 이렇게 한주일이 지나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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