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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9일 일요일 / 3~13도 맑음 / 완연한 봄날이다. 학동에사는 누님네 둘째 인석이 노총각 결혼식날이라 온가족 거기에 참석하느라 아침부터 서둔다. 시내 프라도 호텔에서 양가 가족만 모여 치루는 예식이 아주 성대하면서도 정감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만연되어있는 무차별 청첩에 상업적 난장판 결혼식보다 대단히 정답고 품위있는 결혼식이다. 누님네 첫째 결혼식은 예식장 에서 전통혼례로 하여 무척 좋았었는데 이번도 그렇게 기대했으나 별 의미를 찾기어려운 국적불명의 신식결혼식이 아쉽기는 하였으나 어떻든 일반 결혼식보다는 엄청 좋았다. 서울에서온 큰 외조카 석환이랑 같이다니며 여러이야기가 있었다. 오후내내 찜질방같은 어머니 방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자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 2월 10일 월요일 / 5~8도 / 많은 눈이 내릴거라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 방아찧을 준비를 하여 순중이 친구가 와 싣고 같이 정미소에가 방아찧어 가져다두고 급히 밭에가 부안 경준씨네 배즙 가공을 하여 마무리하니 벌써 석양이 되고만다. 저녁밥을 간단히 때우고 택배준비를 한다. 그간 밀려있던 현미나 백미등을 포장하고 다른 물품 챙겨넣고 하는게 매일의 일상이 정황이 없다. 그간 밀려있던 주문이 다들 떠나니 홀가분한 일이다. 화창하던 날씨가 저녁부터 다시 비가내리기 시작하는양이 제법 내릴 모양이다. ♤ 2월 11일 화요일 / -4 ~ 5도 맑음 / 사과즙 가공에 한 계단을 넘는다. 배즙은 진즉이 빠져나가고 무즙도 빠져나갔는데 사과즙 가공이 세번쩨 헤메이고 있었다. 벌써 햇수로만 치자면 5 년 세월 제일먼저 시작한 사과즙이 맑게 되지를 않아 무척 고심해왔다. 고형물질을 꼭 제거해야하는 두가지 이유는 몸에 해가있는거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일류가 될수가 없음이며 그 고형물질을 제거해야만 더 상큼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그 고형물질을 마이크로 필터로 거르는 방법은 있으나 환경호르몬 용출때문에 절대로 사용할수는 없는일이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쎄라믹 필터는 효율과 가격면에서 사용할수 없다. 어떻게 했으면 사과즙가공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고형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고심해오다 새로운 방법을 구상해오다 그문제를 실험해 보기위해서 사과를 200 여 상자 약 4톤정도를 보관해오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 예상은 적중하여 대단히 맑게 가공이 가능했다. 그냥 흔한말로 일단은 성공하였다 할것이다. 그간 자꾸만 미루어오던 청국장을 만들기 위하여 콩 20 Kg을 물에 불려 놓았다. 내가 귀향한 후로 18년간 고정으로 이발을해준 박춘수 씨의 모친 별세로 문상을가서 밤늦도록 자리같이하다 돌아왔다. 한사람과 만나 이발로만 18년을 하루같이 지내왔다. 어찌보면 빠른세월같기도하고 무척 긴 세월 같기도하다. ♤ 2월 12일 수요일 / -4 ~5 도 맑음 / 잘나가던 포장기 한대가 고장이다 좀 심각한 문제이다. 아침일찍 콩을 삶는데 나한테 기가막힌 솥이 하나있는데 메주콩을 삶는데는 그만인 구조이다. 양도 콩 한가마니를 거뜬히 삶을수있고 전혀 콩물이 엄치지 않게할수가 있고 화력조절이 대단히 미세하게 조절이 가능하고 다 삶은후 그대로 물만 빼 내릴수잇는구조이다. 적은양 20Kg 에 불과하지만 그도 삶아놓으면 큰 밥바꾸리로 가득 2통이나 된다. 큰방 아랬목에 어머님 이불로 잘 덮어놓았다 아마도 잘 익을것이다. 과수원에 출근하여 사과즙 가공 맑게하기 2차시도를 하였다 새로운 방식의 표준을 잡기위해서 다시 시험하는것이다 밤 10시경에 마무리하였는데 다시 성공이다 12일 방식으로 표준을 잡는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거의 마무리되는시간에 포장기 한대가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많은 부품을 교체하던가 한대를 새로 구입하던가 해야할것같다. 새로 산다면 그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이거 심각한 일이다. 일단은 내일 다른일 제치고 고치는 시도를 해 보아야 할것이다. ♤ 2월 13일 목요일 /-5 ~6 도 맑음 / 포장기 고장 덕분에 다른일들이 정리된다. 포장기고장을 어떻게 해결할건지 마음에 결정을 못하는 이유가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마음을 비우고 그간 집으로 온 상자들 모아 한차 실어다 과수원에 옮기니 집이 넓어진다. 꿀의 주문이 간간이 있던터라 꿀의 재고가 없어서 간다하면서도 미루던 동곡 야생양봉원에가서 좀 여유있게 꿀을 사왔다. 이익없는 원가장사라도 성실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간 식초제조에서 거의 모든분들이 과일로 술을 만들때 설탕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보우농원에서는 설탕을 넣지않는 무첨가 발효식초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 왔는데 이번에도 약 700리터의 순수 무첨가 과일식초의 발효가 술이 끝나니 몇일전부터 온도를 38도로 올려 놓았고 오늘부터는 공기주입을 시작하였는데 식초로 발효되어가는 냄새가 너무나 좋다. 10여일 정도면 발효가 마무리 될것도 같다. 가공된 사과즙을 마무리 포장하여 3호 냉장고로 두번에 걸처 옮기고나니 땀이 흠뻑이다. 넓어진 공간이 좋고 이번 방아 찧을때 가져온 쌀겨를 체로 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였다. 일단 뒤로 미루고 늦어도 한참늦은 점심먹고 청국장을 열어보니 하얀 실이 볼만하다 이불을 헤처 공기를 통하게하고 밥바꾸리밑에 대나무 대롱으로 고이고 양옆으로 바람이 통하도록 하면서 끈끈한 청국장 콩을 먹어보니 아무맛도 없다 . 냄새도 별로 없는것이 발효가 잘 되는것같다. 포장기는 손도 못대보고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기만한 날이다. 그나저나 저 포장기를 어떻게한다? ♤ 2월 14일 금요일 /-4~6 도 맑음 / 요즈음의 한파가 은근히 한겨울보다 더하다. 포장기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할수있는일은 양이 비교적 적은 제주의 유기농 감귤즙의 가공에서 당근을 첨가하는 실험을 하기로 준비하고있는데 방해꾼이 나타난다. 평동저수지위에 600여평을 사서 한우도 키우고 배나무 사과나무 를 키우는 사람이 사과나무 전지전정 방법을 전화로 설명하여 달라고 아침부터 성화이다. 이런 답답한 일이 또 있는가 그걸 전화로 어찌 설명한단 말인가. 만나보니 공직생활 30년 하다가 정년하여 나무를 키우고 있다고 거드름 피우는 품새가 무식이 철철 넘친다. 저런 사람들이 이나라 행정을 끌어왔으니 나라의 기본이 서지를 않는것이지. 나무에 나자도 모르는 과수의 기본이 전혀 서 있지를 않고 배우려는 자세또한 한심이다. 사과나무의 전지전정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다 점심시간을 넘겨 버린다. 급히 집에와 대충 점심때우고 마누라랑 시내 장에나가 보름쇨 장봐다 주고 오후에는 감귤즙 시험을 마치고 늦저녁 식사를 한다. 옛부터 보름날은 날새워 잠을자지 않는다 했는데 오히려 서둘러 좀 일찍잔다. ♤ 2월 15일 토요일 / 1~10도 맑음 / 대보름날이다. 아침일찍 대보름 차례상에 나가 조상님께 금년농사 풍년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어머님 별세하시고 마누라 저사람이 어떻게 명절이나 제대로 쇨려나 그게 제일 염려였는데 보름차례상이 제법 볼만하게 잘 차렸다. 찰밥맛이 제법이다. 그렇게 배워가고 몫을 하는가 보다. 장성 삼계의 재영씨네 사과밭 재개원하는데 보우식 지주를 도와주기로 약속이 있어 장성에 가면서 마누라에게 청국장 둘중에 하나는 마루에 그냥 내어놔두고 하나는 소금만 넣고 절구에 찧어 항아리에 담아 달라고 부탁하고 장성으로 서둘러간다. 장성에서 오랬만에 무척도 걸어다니며 파이프 박는것 지도하고 도와주다가 석양녘에야 간다는 말없이 가만히 빠져나온다. 또 밤에 해야할일이 많은데 일찍와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도 찰밥 점심도 찰밥 집에 저녁도 찰밥이다. 된장국에 쌀밥이 좋은데... 택배 발송을 마치고 내일 제주에 감귤즙 보내기 위하여 마무리 포장하여 차에 실어두고 무첨가 발효 식초 거품 제거와 온도 조정해주고 대충 정리한후. 청국장을 채반 여러개에 널어 3호 냉장창고에 넣어두고나니 밤이 늦어진다. 청국장이 끈끈하기가 대단히 질퍽한걸로 보아 발효는 아주 잘된것같은데 생으로 먹어보아도 별 냄새도 없고 별 맛도 없고 그냥 밥에 넣은 콩 먹는 기분이다. 이게 잘되어서 그런지 잘못되어서 그런지 그냥 순한맛 그 뿐이다. 원래 냉장창고에 빙점정도로 두면 변질도 없이 건조가 훨씬 빠르기에 몇일후 거의마르면 햇볕에서 마무리 건조하여 가루로 만들어 볼 심산이다. 청국장을 말려 가루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잘 될런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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