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농 일 기 ::

제목: 2005 년 1월 둘째주 농사이야기


글쓴이: 김희규

등록일: 2005-01-09 00:29
조회수: 2110
 
♣ 1 월 9 일 일요일 / -2~4 도 흐림 / 가루들 내느라 하루를 보낸다.
제분기가 돌아가면 소음도 많아 불편하지만 그보다도 곡물가루가 여기저기 앉아 그게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어제부터 가루낼일들은 우리일 마을일 모두 모아 계속 돌아간다.

그간 계속하여 말리고 준비해오던 호박을 가루내었는데 그양이야 별게 아니었지만
2004년 봄부터 주변에 호박심게하여 그 호박 지난가을부터 말리기시작하여 해를넘겨 가루내니
마음씀은 솔찬하나 나온가루는 허망하다. 대체로 과채를 말려보면 허망하기는 매일반이나
호박은 그래도 수율이 높을것으로 보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는다. 어떻든 일은 마무리하여
치워버려야하기에 가루내어 병에 500 그램씩 담아 치워내니 66 병이다 허멍하다.
먹어보니 맛은 무던하다. 호박가루에 비하면 마늘이 훨씬 낳은편이다.
마늘은 잘마르고 가루내기에 수율도 높은편이다 마늘 역시나 김장때부터 까고 말리고한것
다 가루내어 병에담아 치워낸다.

작업장 먼지털어내어 대청소하고 건조기와 제분기앞에 물품들 쌓아 정돈하니 이제야 작업장이
넓어지고 개운해진다.

♣ 1월 10일 월요일 /-4~4도 흐리고 오후에 눈이내린다 / MBC 촬영팀과 오후를 보낸다.
10일이 양지 생일날이라 간단하게 미역국 끓여 아침을 먹었다. 애비생일이나 딸생일이나
고작 미역국 한그릇이다. 몇일전부터 마음쓰던 영국 염유희씨댁에 보낼 물품들 챙겨 우체국에 나가
EMS 택배보내고 인원이 후배 불러내 술한잔하고 들어왔다.

아짐들 일은 여전히 정리정돈이다. 부억에있던 사과식초를 마당창고로 옮기고 그자리에
600 리터 발효통을 옮기고 포도즙들을 걸러내어 옮겨 붓는다. 포도즙에서 낸내가 난다하니
내 자신에게 속도상하고 화도 나고 하여 모두치워버릴까하다 절반은 즙을내어 창고에 저장하고
절반은 술을 만들어 식초로하기 위하여 부엌응달에 올겨놓는 것이다. 잘되면 먹고 아니되면 포기할밖이다.

아침에 MBC에서 농업문제에 대하여 취재하자하여 사양하였더니 간단히 만나나 보자하여
오후에 만나 농업이야기나 나누기로 한것이 끌려가 사진을 찍는다.
손등을 데어 물을손댈수 없으니 몇일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사진을 찍으니 모양이 그렇다.

아짐들 떡만든다고 팥기피 앉히고 찹쌀 불리고 쑥 삶아 두고들한다. 오늘도 역시나 청국걷어내어
봉지에 담아내고 새로찐 콩 한판 앉힌다. 여전히 아짐들 퇴근은 늦어 미안할 따름이다.

♣ 1월 11 일 화요일 / 0 ~ 3 도 / 엄청 추울거라더니 제법 푸근한 날이다.
아짐들은 떡만든다고 방에 장작불 때어대니 방이 문을 열어도 찜질방이다.
그덕분에 요즈음 청국이 유난히 잘 뜬다.
MBC 촬영팀이 촬영시작할때는 어떻게든 한국농업에 한마디 도움이 되려니 하는마음이었는데
오후에 촬영마치고 떠나고나니 미안하고 새록새록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무얼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잘하는척 하였다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나 자신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다. 농민으로 보아야하는지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업인으로 보아야하는지 참 어정쩡한 상황이다.

그간 미루어만오던 포도식초 가르기 작업이 마무리되고 오늘 역시나 가루청국만들 청국 새로앉힌다.
우울한 밤이다.

♣ 1월 12일 수요일 / -2~3 도 / 뒷산을 한 50년만에 올라가 보았다.
이른아침 마음도 달랠겸 복용산에 올랐다가 산악회원들을 만나 내려오다가 인원이랑 이범이 동생이랑
호진이형이랑 뒷산 뒤미재에 올라가 보자하였다. 어릴때 허구헌날 삐비뽑아먹고 진달래 따먹고놀던
놀이터를 초등학교 졸업하고 집을 나가면서 근 50 년간을 마음은 날마다 오르면서
가보지를 못하다가 불현듯 올라보고 싶은게 아버님 말씀이 스승님 돈학선생이 일본강제 합병후
한탄의 비석을 세우고 북향4배하고 통곡을 하였다 하셨는데 어릴때야 몰랐던 일이고
그 비문에 뭐라 썻을까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올라보니 그 비석이 없어졌다 우리도 흔이 보았고 일행도 그 비석을 보았었다 하는데
그게 왜 누가 없앴을까?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왜 일본강점기때는 멀쩡하다가
광복후에 없어진 이유가 궁금하다. 대략 80년대에 없어진듯하다고 한다.

아짐들은 떡국떡을 황미쑥떡으로 만들어 보자하여 그거 만들준비해두고
어제 포도초않친 찌거기를 차에 실으니 한차가 된다. 그거 과수원 바닥에 뿌려주고
토마토가 영 인기가 없음인지 계절탓인지 팔릴것 같지가 않아 그것도 즙으로 만들기로하니
작업이 겹친다 거기에 택배에 가루청국만들 청국거두고 새로 앉히고 하는일들이 겹겹이 중복이라
정신들은 없었지만 다들 무난히 마무리 하였다. 내일은 오전은 휴무하기로하고
오후에 나와 떡썰기부터 시작하자한다.

♣ 1월 13 일 목요일 / 0~5 도 맑음 / 하루를 빈둥댄다.
내가 해야할일이 여러가지인데 무슨일부터 할까 망서리다가 아침을 애랫목에서 소비하다
포장기 장애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부품들을 수리하는것보다 새로 더 다른 그간의 문제가
있었던 부분들을 교체하기로하고 시내에 나가 이런저런 부품들을 구하느라 오전이 훌쩍넘어간다.

항상 느끼는문제이지만 조끔만 일상의 보통에서 벗어나면 부품구하기나 가격이 엉뚱하다.
오후에 나와 작업하겟다던 아짐들은 소식이 없다 각자가 자기들 일이 더 급한 모양이다.

몇일전 진도군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파로 즙을 만들어 실험하여 보겠노라고 실없는 소리를 해 놓앗으니
어떻든 가짜로라도 실험을 하여볼일이라 마침 송정리 장날이라 장에나가 대파를 두 뭉치 구입하여왔다.

오늘 택배 휴무라도 작업을하자 불렀더니 차가 고장이라 수리중이라하여 건너 뛰기로 하고
저녁식사후에 가루청국만들 흰콩청국 마지막 앉히었다. 지난 10일간 날마다 한솥씩 많이도 하였다.

♣ 1월 14일 금요일 / -4.5~6도 맑음 / 가는곳마다 일이 따라다닌다.
아짐들은 떡썰고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하고 나는 방아찧으러 갔다.
이 쌀장사가 어려운게 수요예측이 착착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다. 지난번에는 현미위주 이더니만
이제는 또 황미가 잘나간다. 황미를 위주로 찧으러 나갔는데 한참 작업중 V-belt 쎗트가 사고를 낸다.
일상의 벨트들이 아닌 C type 는 전문업소에만 있는것이라 나는 일단 벨트구하러 가고
용길이형은 교체준비하는데 아무레도 기술자들을 불러와야 할일이라 수리소 판철이형이랑
유신가업에 복남이 친구랑 초대하여 대기하고 나는 몇군데 다니며 3가지 벨트 구입하여오다가
조합장일행이 불러 잠깐 점심하고 돌아가 급히들 기계수리마치고 방아를 찧는데
일이 이만큼 무사이 끝난것은 다행이다. 다른사고없이 고장수리되어 해결되니 그만하면 다행이고

앞서는 동진벼 였는데 수율이 70.5% 로 무턱 낮은데 오늘 방아는 남평벼인데 76%로 높다.
남평이 소출이 작아그렇지 쌀의 모양이나 수율이 좋으니 그거 무던한 품종이기는 하다.

쌀들을 포장하라하고 나는 홍석휘네 고구마 저장창고에가서 지난여름 계약재배하였던
호박고구마 가져와 포장하라 하여 택배에 그간 밀린것 밀어내었다.
택배끝나고 가루청국만들 흰콩청국 담아내니 일단 청국작업은 모두 마무리된다.
괜히 정신없이 바쁜하루이다.일이 따라다니는것 같다.

♣ 1월 15일 토요일 /-3~ 5도 흐림 밤에는 눈 / MBC 아침방송에 나가고 전화받느라 바뻤다.
아침 7시 30분 MBC 시사르포에 10여분간 보우농원이 방영되는데 그 내용이 썩 그럴듯하다.
내 마음으로야 전남도 농정당국에 간접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앗으나 그점은 전부 잘리고
일상의 이야기들이 그럴듯하게 볼만하다.

아짐들은 대파즙만들 준비로 대파 씻어 솥에 앉히고나서 어제부터 준비하는 누룩만들기에 한참들이고
나는 대파즙만들기에 바쁘다. 대파 대란을 모른척 지날일이지 괜한소리해 가지고 시간들고 돈들고 고생이다.
도 농업기술원 진도군청 진도 농업기술쎈터에 한상자씩 보낼양이다. 맛은 별맛이 없으나
달보드레하니 마실만은 하다 대파나 파뿌리 삶아 먹으면 감기에 좋다고 아짐들 달여 마시던데
그런 기능성이나 있었으면 좋을일이다.

남은 큰 숙제가 양파를 치워 버리는 일이라 모두 힘써서 명화동 홍경희씨네 냉장고에
보관중인 양파를 66 상자 1.3톤을 꺼내왔다 일부는 판매용으로 포장하고 대부분을 즙으로만들어
치워내 버릴 심산이다.

하루내내 전화받느라 시달렸기에 인터넷의 편리성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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